성영경(71, 동향 학선리 하신동)

공부하로 가는날은 새복에 인나서 밭에 가서 일하다 집에 와서 아침먹고, 또 밭에 가서 일하다가 공부하로 가는 시간이 돼서 집에 와서 보니 시간이 다 돼서 아젓씨 밥도 채려주지도 못하고 빵이나 먹고 잇서라고 하고 나도 밥도 못 먹고 공부하로 왔지요.

내가 이나이 먹어서 공부 배와서 무엇하겄다고 이러게 밥뿌게 이럴 하는가 모루것다.
먼지도 공부하로 도서간에 와서 공부할나고 하니 조롬만 오고 글도 못쓰고 졸고만 잇슨게 고만써고 빈 으자에 가서 자라고 선생님이 그래서 빈으자에 가 누워 있다 생각하니 내가 이러케 공부해서 엇다 쓸라고 이러케 애터지게 공부하는가 몰라.

그래도 공부하로 와서 어러시 공부하면 참 재미가 있다.
도서간에 와서 글씨를 쓴게 *외욕콘도 트러 놓고 시원해서 참 조왔다.

*외욕콘: 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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