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순(72, 동향 학선리 하신동)

옛날 옛적 시집와서 살때에는 우리도 치마 저골이 잎고, 힌 압치마 잎고, 버선신고, 코빼기 고무신 신고 물동우 이고 *담박질 할 때가 있써건만, 지금은 세수대 한나도 못들고 가니 이 세상 끗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절문시절에는 애기 업고 쌀 한 말 이고, 안성장을 걸어서 갈 때 두시간, 올 때 두시간 걸어서 갓다 왔는데 지금은 빈 몸도 못 걸어 다임니다.
도서관 책에서 노낭 저고리 이분 아지마를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써습니다.
  
*담박질: 다름박질. 달리기의 옛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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