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임(80, 동향 학선리 을곡)

세월은 어느덧 가는 줄도 모르게 갔습니다. 세월이 빨리 갔습니다.
아뭇것도 해 논것도 업는데 8십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인재 다리도 앞푸고 허리도 앞아서 몸이 말을 안드러서 세상만사가 다 시러요.
그래도 글을 배우고 십푼데 어리서 못 배와서 시방이라도 배와서 이만큼이라도 쓴다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그런대 몸이 말을 안들어서 세상것이 다 내것이라도 귀찬한 심정이요.
그래도 마음은 청춘이랍니다. 몸은 앞아도 마음은 아직도 애들 마음 같아요.
몃백년이나 살 것 같았는데 세월이 너무나 빠르게 가는 것 같아요.
그새 8십이 되다니 어제아리 이십대였슨는데 그새 8십이 되다니 말도 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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