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 알이 하얗게 다 빠져나오게 생겼다
정이월(86, 동향면 학선리)

오늘 광복절에 폭염으로 너무 더워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런대 나는 아침 일찍 밭에 가 보니 참깨가 버러서 참깨 알이 하약캐 다 빠져 버리게 됐어.
어쩔 수 없이 나는 낮을 잡고 깨를 쪘다. 그리고 집에 오니 아홉시가 되었다. 깨를 쩌서 고랑에다 그양 놓았다. 
비가 오면 어짜나. 어떠캐 할까.
아들 한태 전하를 했다. 아들 말이 "다음 일요일에 가서 깨 정리할깨요. 걱정마세요"한다.
"그래 아라서 해. 내가 힘이 없고 일을 못하니 어쩔 수 업구나. 니가 힘들겠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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