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전래동화 -키르기스스탄 편

(키르기스스탄은 옛 소련의 일부지만 1990년 독립을 하고 현재 중앙아시아 북부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 아지벡코바 굴바르친(키르기스스탄)
옛날 옛날에 재산이 넘쳐나는 임금이 살았다. 부자였지만 지혜롭지 못했다. 어느 날 임금이 아들을 불러 드렸다.

"아들아, 이웃 마을에 지혜롭고 훌륭한 할머니가 있다고 들었다. 그녀의 지혜로운 조언을 듣고 싶으니 불러 오너라. 대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

아들은 곧장 수하에게 할머니를 데리고 오라고 명령했다. 할머니를 만나서 아버지인 임금에게 가 보고, 임금에게 무엇을 들으면 나한테도 말해 달라고 지시했다.

지혜로운 할머니는 임금에게 왔다. 임금은 할머니를 보자마자 "네가 타고 온 말이 아주 훌륭하구나. 빨리 데려다 주어서"라고 칭찬을 했다. 그때 할머니가 "이 말이 정말 훌륭하다면 임금에게 드리겠습니다. 대신 재산을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눠 주세요"라고 말했다.

임금은 화를 내면서 "나한테 그런 어리석은 조언은 필요 없다. 당장 그만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더욱 진지한 표정으로 "임금님. 좋은 일을 해도, 나쁜 일을 해도 모두 그대로 당신에게 돌아오는 법. 하늘에 침을 뱉으면 침이 당신의 얼굴에 다시 떨어지는 것을 명심하라"고 조언을 했다.

임금은 더욱 화가 나 "지혜라고는 한 방울도 없으면서 그만 떠들라"고 하며 쫓아 버렸다. 그리고 왕비에게 가서 빵 속에 독을 넣고 그 늙은이한테 가져다주라고 했다.
수하들이 뒤 따라가 할머니한테 빵을 주고 왔다. 그때 마침 사냥을 하고 돌아오는 임금의 아들이 할머니를 만났다.

배고픈 임금의 아들이 빵을 들고 가는 할머니를 보더니 다짜고짜 뺏어 먹었다. 먹자마자 최후를 맞았다.
그 소식을 들은 임금은 그제야 후회를 했다. 그리고 할머니가 했던 말을 기억했다.
"좋은 일, 나쁜 일 모두 내가 한 만큼 돌아오는 구나!"하며 땅을 치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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