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백코바 굴바르친

▲ 남쪽 도시 오쉬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솔로몬 산 박물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 틀림없음을 요즘에 새삼스럽게 느낄 때가 많다. 지금은 명예기자, 진안군 보건소에서 통역요원, 방과 후 영어 교사, 다문화가정 강사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살고 있지만 10년 전에는 저도 아무것도 못하는 외국인일 뿐이었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힘들어도 포기를 하지 않았고, 또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 속에서 잘 적응 할 수 있었다. 저는 아지벡코바 굴바르친(32) 이라고 합니다. 남편 김병열(40) 큰 딸 유진이(9), 둘째 유민이(7), 막내 대현이(6) 와 함께 행복한 가족을 꾸리고 부귀면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희 고향은 키르기스스탄이라는 나라이다. 원래 키르기스는 민족명이나 이것이 공화국 이름이 되었다.
키르기스라는 이름의 유래는 ① 40명의 소녀(민간어원론) ② 40개의 텐트, 집안(어원적 해석) ③ 멸망하지 않는 나라 등이 있다. 키르기스는 원래 모계 중심의 사회였으므로 40명의 소녀는 결국 40개의 집안 또는 부족을 의미하는 것이 될 수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불릴 정도 자연이 아름답다. 남동쪽에 위치하여 텐산 산맥과 파미르 알타이 산맥의 북쪽을 차지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카자흐스탄, 서쪽으로는 우즈베키스탄, 남쪽으로는 타지크스탄, 동쪽과 남동쪽으로 중국의 위구르 자치구인 신강성과 접하고 있다. 기후는 한국 저럼 사 계절이 뚜렷하고 차이점은 대륙성 사막기후로 여름은 건조하고 뜨거우며 겨울은 춥다. 인구는 양 5백만 명이다.

특히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이스쿨 호수'가 있는데, 이 호수는 넓이가 65킬로미터이고 길이가 185킬로미터인 세계에서 2번째로 큰 호수로서 이 지역은 국가수입의 15%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의 아주 유럽에서는 유명한 관광지로서 한여름에도 사방은 만년설로 둘러싸여있고 온천 및 호텔 그리고 관광지로 유명하다.

이스쿨 호수 멎지 않게 또 다른 유명한 관광지는 남쪽에 위치한 제2도시 "오쉬다". 오쉬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실크로드의 충심이기도 했다. 도시 한 가운데 솔로몬(술라이만) 산이 있다. 그 산 속에는 큰 동굴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박물관에는 다양한 물건과 역사 속의 흔적이 남아 있고, 더욱 신기한 것은 불상도 있다.

그것은 현재 키르기스에는 회교와 러시아종교가 대표 종교지만 아주 오래 전에 불교도 있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이기도 한다. 그 이외도 넓고 푸른 초원에서 유목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다. 키르기스 사람들은 소련 전에 정확히 100전에는 전부 유목생활을 했었다. 그러나 소련이 되고 나서 많은 발전을 해서 유목 생활 하는 사람들은 일부에 불과하다. 유목생활도 겨울이 춥고 또 아이들의 여름 방학 동안만 할 수 있다.

구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국가 중에서 러시아인의 비율이 높았던 키르기스스탄은 경제 상황에 따라 점차로 자신의 민족국가로 되돌아가 현재는 절반을 넘는 비율을 키르기스족이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80개 이상 소수 민족들이 함께 살고 있다. 언어는 공식적으로 튀르크계의 키르기스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러시아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예술을 좋아하는 나라이다. 전통적인 키르기스의 예술 형태로는 구전 문학(서사시나 시낭송), 기록된 문학, 양탄자 제조 및 수공예, 악기, 은장식, 가죽 공예, 무용 등이 있다. 키르기스인들은 일반적으로 축구, 배구, 독서, 미술, 사냥, 텔리비젼 시청 등을 즐긴다. 특별한 경우에 경마, 말 타고 하는 씨름 등 말과 관련된 경기가 벌어진다.

키르기스인들은 남녀가 모두 악기를 연주한다. 키르기스악기 중에 독특한 것 하나가 '코무스'인데, 이것은 만도린 저럼 연주하는 세 줄을 가진 작은 악기 이다. 코무스는 현제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에도 사용된다. 다른 악기들로는 입속에 넣어서 연주하는 '오오스-코무스'와 속이 빈 사발처럼 생긴 몸체에다 두 줄을 가진 바이올린 저럼 생긴 '크약'. 그 외에 '초오르', '사바스나이'라는 퉁소가 있다.

저는 진안군에서 키르기스스탄 사람으로서 10년째 혼자 살고 있어 힘들고 불편한 점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당당하게 활동도 많이 하고 특히 아직도 한국에서 생소한 나라 저의 고향 키르기스스탄을 알리는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자랑스럽고 부듯하다.

한국에서는 키르기스스탄을 알리는데 노력하지만 고향 가면 대한민국을 알리는데 힘을 쓰고 싶다. 우리 고장 진안 군민 여러분들도 특히 대묻지 않는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는 분들 저희 고향 키르기스스탄을 많이많이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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