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언년(76·동향 자산리 대야)

11월1일. 오늘은 우리 집 메주 끌이는 날이다. 그래서 어제 밤에 콩을 깨끗이 손질하고나니 밤 10시다.
지친몸을 위로하고 낮에 따다 놓은 감을 깍기 시작했다. 다 깍고 나니 밤 11시다.
자리에 누어 테리비젼을 잠시 시청하고 이내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일찍 이르나 보니 6시였다. 어제 준비한 콩을 갖다 메주를 끌이기 시작하였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시간은 벌써 7시반. 콩솥은 끌키 시작했고, 넘지 않케 솥뚜껑에 물을 조금씩 부어주었다. 불을 낮추고 딴일을 하다보니 바깟양반이 불이 꺼진줄 알고 나무를 많이 넛코 불을 키웠다.

콩솥이 넘기 시작했고 불은 막 신나게 타고있었다.
나는 급히 불을 꺼고 물을 부어 넘지않게 하였다.
메주는 1시에 끝났고 콩을 퍼서 다라이에다 놓고 찟기 시작했다.

콩은 떠거웠고, 힘은 들고 땀이 났다. 그리고 밤8시부터 메주를 디디기 시작하였다.
혼자서 3짝을 디뎠는데 바깥양반이 와서 도와주었다.

메주는 전부 20짝이고 끝나고 보니 시간은 벌써 11시. 피곤해서 일찍 자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둘이서 메주를 다했다.

아! 올해도 메주는 끝났고, 다음은 김장이다. 일주일 후에나 시작할 예정이다.
아~기뿌다. 끝.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