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이(67, 동향 학선리 을곡)

하루종일 더덕을 캐고 와서 저녁을 먹고, 너무 힘이 들어서 잠을 자는데 현간문이 열니는 소리가 나서 방에서 현관을 나가 보니 둘째 아들 친구가 사과을 한박서 과져왔습니다.

거시리 추워서 전기날로을 꼽고 차을 한 잔식 대접하고, 과일도 과자도 먹으면서 재미있게 놀다갔습니다.
전기날로를 뽀바서 방이 추워서 방에다 꼽고 조금 잇어니 너무 덥다고 해서 전기날노가 벌글걸 코두를 쑥 뽀바더니 집안이 캄캄하게 전기가 나갔습니다.

큰 아들이 온다고 전화가 와서 아들한태 전화를 하니까 히수가 나갔다고 해서 아들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들은 열 두시가 너머서 와서 보니 히수는 안 나가고, 밤 열두시가 너머서 전화도 못하고 전기가 없어 보일라도 안대고 전기장판도 안대고 이불만 몃채를 더퍼도 엇지나 춥던지 옛날 집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궁이다 장작불 땔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밤새도록 추워서 고더럼 똥 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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