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덕임(71, 동향 학선리 봉곡)

나는 글도 몰란는데 이럭캐 세상을 잘 만난는지 배우고 싶던 소원은 풀었습니다. 이럭캐라도 잘하던 못하지만 연필을 들고 내 손으로 써보니 얼마나 조와요.
이기 다 군수님 덕분인지, 면장님 덕분인지 고맙습니다.

어찌댓던 배우는 우리들은 행복합니다.
선생님, 정말로 욕보십니다.
갈쳐주어도 다음날 가면 다 이러버려요. 칠십이 넘은 나이, 정신 채려 배워보아도 잘 이러버리고 눈도 침침하고 받침도 틀리고 잘 안대요.

이러캐라도 알아젔다고 아들이 진안신문에 내 글을 보더니 기뻐서 조와하며 벽달력 앞에다 붓쳐 노왔지요.
그래 두고 본다고.
잘 하지도 못하는데 내 마음이 찡했습니다. 더 잘해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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