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전래동화 - 캄보디아 편
네이준(캄보디아)

사람이 된 고양이를 보고 공주는 물었어요.
"당신은 누구세요?"
"저는 마라라고 합니다. 저는 어릴 때 길 옆에 있던 고양이였는데 다행히 공주님이 보살펴 주셔서 지금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마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주님에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공주와 함께 떠났습니다. 함께 길을 걷다가 연못에 도착했습니다. 공주는 물이 너무 깨끗해서 물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연못에 꽃이 세송이 피었는데, 공주가 마라에게 꽃을 꺾어달라고 했습니다.
마라가 꽃을 꺾기 시작하자 거인신하가 나타났어요. 그리고 공주와 마라를 잡아 거인 왕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폐하, 이자가 우리 호수에서 놀고 있던 사람입니다."
"정말이냐. 좀 보자."
거인왕은 이 공주가 예쁜 공주라서 벌주지 않고 대신 딸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공주야, 내 딸이 되면 어때? 난 아이가 없어서 내 딸이 되면 어떨까? 난 나쁜 거인이 아냐. 염려하지 말아라."

공주는 한참을 생각하다 갈 곳이 없어서 동의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웃에 사는 왕자가 사슴을 쫓아 연못에 도착했어요. 왕자는 이 연못의 물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연못이라서 물을 마셨어요. 그 순간 거인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왕자는 거인을 피해 도망을 갔고, 공주가 몸단장을 하고 있는 방에 숨어들었습니다.
왕자를 쫓아온 거인은 공주에게 "공주님. 혹시 지나가는 사람을 못 봤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못 봤는데……."
공주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다시 이웃나라로 돌아간 왕자는 공주와 결혼하기로 결심하고 왕에게 말했습니다.
"아버님. 저는 이웃 거인나라 공주와 결혼하겠습니다."
그런데 왕자는 벌써 부인이 네 명이나 있었습니다. 왕자와 공주가 결혼을 하자 왕자는 공주에게만 사랑을 주었습니다. 공주가 임신을 하자 네 부인들은 모두 마음 아파했습니다. 그래서 네 명의 부인들은 계략을 세웠습니다.

"저 숲속에 하얀 코끼리가 나타났습니다. 이 하얀 코끼리가 있으면 나라가 잘 살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자 왕이 며느리에게 진짜로 하얀 코끼리가 있냐고 묻자 며느리들은 진짜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왕자는 코끼리를 잡으러 떠났습니다. 왕자가 떠난 후 공주는 아기를 낳았습니다. 나쁜 며느리들은 공주의 아기를 가져다가 땅속 깊숙이 묻었습니다. 대신 가짜 나무 인형을 만들어 왕에게 공주가 나무 아이를 낳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공주는 나무 인형을 낳은 나쁜 공주인만큼 빨리 몰아내라고 말했습니다.

왕자가 돌아와 자기 아이가 가짜인 것을 알고 몹시 화가 나 공주에게 "이 나쁜 공주야 가짜 아이를 낳다니, 빨리 나가라. 절대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아라."라고 말했습니다.
공주가 아무리 설명을 해도 왕자는 믿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공주는 거인 아버지께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라가 나쁜 부인들이 공주의 아이를 땅속에 묻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공주는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느님, 제 아이를 살려주세요."

그때 땅속에서 상자가 불숙 나타났습니다. 그 상자 속에 아이가 있었고, 공주는 아이를 데리고 거인왕에게 돌아갔습니다.
3년 후 왕자는 공주를 찾아갔습니다. 공주를 만나러 거인왕국에 갔을 때 귀여운 꼬마가 호수가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라가 왕자에게 그 아이가 왕자님의 아이라고 말해줍니다.

왕자가 거인왕을 만났을 때 왕은 거짓으로 공주가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때서야 왕자는 자기가 잘못했다고 얘기를 합니다.
"내 사랑 공주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우리 아기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키울께요."
그순간 공주가 방안에서 나왔습니다.
왕자는 기뻐서 공주를 안아 주었습니다. 왕자와 공주는 다시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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