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나게 먹는 아들과 며느리 보며 마음이 흐뭇
성영경(71, 동향 학선리 새울)

우리 아들이 집에서 만든 두부를 조아해서 콩을 담궈 노코 불기를 기다리다 시간이 흘러서 가보니 방아간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드러서 얼른 소코리다 콩 건져서 차타고 방아간에 가서 콩을 기게에 놋코 '드럭드럭' 가라왔다.

집에서, 갈아온 콩물을 가마솥에 넣코 팔팔 끄려서 자루에 넣고 짰다.
간수를 넣코 난게 두부가 됬다.
판에다 담는데 영감보고 보재기를 자바 돌라고 했던이 "별거설 다 시긴다"고 하면서 그양 소밥주로 가버려서 나 혼자 가두니라고 속이 상하기도 했다.

또 오꼬시 만들라고 쌀 튀밥 튀 가지고 물엿 넣코, 땅콩 넣코, 쌀 튀밥 넣코 버무려서 *오꼬시를 만들엇다.
이 두 가지를 만드는데 손도 만이 가고 심도 들고 했지만 아들 며느리 와서 만나게 먹는 걸 보니 마음이 흐뭇하고 조왔다.
*오꼬시: 백산이라고도 함. 밥풀과자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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