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이(68, 동향 학선리 을곡)

우리 마을은 십오가구 삼니다.
노인들만 있고, 부락이 작으니까 사람도 면명안데고 이장도 나이가 올해 한갑인데 회관 나무를 하는데 무주편 산에서 판을 했는되 거기가서 나무를 오후에 동네사람들이 다가서 경옹기가 네 대나 가서 하는데 아주머니들은 화토를 치고 일부는 남자들은 나무를 하니까 화토을 치지 말자고 했는데도 화토만 치고 있고, 돼지고기도 안 쌈고 하는 사람만 한다고 간 사람도 익고, 그래서 나하고 정문순하고 돼지고기를 쌀만는데 다 익지도 안해서 남자들이 나무해가지고 와서 거재사 화토치다가 나와서 고기를 드맀습니다.

김치도 안 쓸고 있다가 날리가 날뻔했습니다.
고기도 써는데 들 이그서 쓸음 선 뜨건물에다 익키서 주고, 거재야 아주머니가 "그때 안 했쓰면 큰일 날 뻔했다"고 이장댁이 말했습니다.

이튼날은 나무를 끈어서 패는데 아침먹고 시작해서 *점더락 하는데 늙건 사람이 도치로 패고, 들 늙건사람은 갓다 쟁이고, 점심을 먹어면서 좀 패라고 했는데 들 늙건사람은 점심먹고 집에 가서 늦게와서 노인들은 장작을 패는데 미한하다고는 안 하고 "멀 그래 싼야"고 하다가 한 노인이 보다 못해서 매가지를 잡고 흔들고 싸왔습니다.
그래서 삐처서 가서 지금도 안 오고 아주머니만 온담니다.

*점더락: 하루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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