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님(80, 동향 학선리 을곡)

이천십년 새해는 이월이 되었습니다. 십날은 안성장에 가서 모욕을 하고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시장이를 드러가서 슬장보기를 다해서 가저왔습니다.

십일일은 두부을 하고 또자고, 십이일날은 돼지를 잡고, 십삼일날 차레지낼 음식을 장만하고 14일날은 아침이 차례를 지내고 떡꾹을 한 그릇 먹고 보니 또 한 살을 먹었습니다. 팔십이 되었습니다.
팔십년 세월이 긴 세월인데 그단이 해 논 것은 아뭇것도 엎는데 세월이 너무나 빨리 가는거 갓타요. 내 청춘은 다 늙어 버렸습니다.

아들 손자가 십이일 저녁이 와서 14일날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15일날 다 가고 15일날 딸사위 손자 다왔습니다.
그런데 돌도 안지낸 손자가 예뿐짓을 해서 집안이 우숨꽃이 피였습니다.
자고 16일날은 다 갔습니다. 너무나 서운해요. 십칠일날 저녁에 눈이 만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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