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경(71, 동향 학선리 새울)

우리 자근집이 대전 사는데, 자근어머님 목소리나 드러 볼나고 전화를 햇든이 시아재가 바다서 작근 어머님 전화 좀 박궈 돌나고 한게 "전화도 못 바다요. 어머니 한 달도 못사라요"그래서 오늘이나 가볼가, 내일이나 가볼가 날만 밧고 있어는데 19일날 전화가 와서 바다보니 자근어머님이 도라가셧다고 해요.

그래서 쇠실사는 육춘 시아재 차타고 영감하고 나하고 갓던니 교회를 다녀서 아무것도 안 차려 놓코 향불하고 초불만 켜 놓코 사진만 놓코 있데요.
그래서 곡소리를 안 내야 하는데 자근어머님 사진을 봉게 눈물리 쏘다져서 나는 우렀어요.

나 시집와서 얼마 안되서 소 한 마리 사줘서 메긴는데, 커서 파라각고 두 마리 사서 키워각고 파라서 빗도 갑고 해는데 자근어머님이 우리는 만이 도와 주고 해는데 인재 도라가셔서 엇찌나 서운한지 몰나요.
우리 자근어머님은 절머서 돈 만이 버러서 아들도 편하게 살고 딸도 잘 살고, 자근어머님도 간병두고 싱모 두고 그러케 사랐어요.

자근집에 가보면 여관도 크게 하고 사는 걸 보면 나는 사는 것도 안이요.
나는 언제나 돈 버러서 그러케 사라보고 싶어요.
자근집 *동세는 참 시집 잘와서 돈 잘쓰고 편하게 살고 얼마나 졸까 원도 한도 업고 얼마나 조와.
아들은 미국으로 공부하로 보내서 얼넝 못와서, 할매 얼굴 보고 염한다고, 삼밀만에 염하고, 사일만에 출상하고 그랬어요.

*동세: 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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