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님(80, 동향 학선리 을곡)

5십년 전에 이야기를 해 볼까 함니다.
5십년전에 결혼한 이야기를 해볼까 함니다. 그 시대는 길도 엎서서 '논들길'이였습니다. 실랑은 이십살이고, 나는 19세였습니다.

나는 무주 안성 상이목에서 왔습니다. 실랑은 장수군 계북면 원촌리 을곡사람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그 시대는 길도 논들길로, 가마를 타고 시집을 왔습니다. 와서 보니 식구가 여덜명이나 되었습니다. 시숙이 있고, 시아재가 둘이고, 시누가 하나있고.

그런데 실랑은 일년있다가 군대를 가고, 군대가서 삼년이나 군대생활을 하고 왔습니다.
그 시대는 천을 집이서 만들러서 옷슬 해 잎었습니다.
나제도 베를 짜고, 밤이도 호롱불을 켜녹고 베를 짰습니다.

그럭게 해서 옷슬 해 잎고 시아버지는 두루기도 잎고 외출을 하시면 술을 만이 잡수시고 옷슬 다 버리고 오셨습니다.

그럴때는 화도 만이 났습니다. 속이 만이 상하였습니다. 그런데 시방은 편안해 세상이 좋아졌습니다.
정기솟시 밥도 다 해주고, 빨내도 세탁기가 다 해주고 너무나도 편해요.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