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면사무소, 조합 가면 하루가 가요
성영경(71, 동향 학선리 새울)

오늘 뻐쓰 얘기나 써 볼까요?
그 전에는 두시 뻐쓰가 을곡에 왔다. 도라서 간는데 지금은 두시 뻐쓰가 없어서 차 인는 사람은 살기가 존디 차 엄는 사람은 살기가 불편해요.

동향 한 번 가면 여기서 일곱시 사십분 차 타고 가면 보건소도 문 안여렀지, 아홉시 되드락 떨고 섰으나면 사람이 얼마나 고생이요.

오는 차가 여덜시 사십분차가 인는데 보건소나 면사모실이 아홉시 문 연게 긋차는 못타고, 열시 이십분차 타고 오면 되는데, 긋차 못타면 오후 네시 반차타고 오야 하니 보건소 가도 하루 가고, 또 면사모실 가도 또 하루가요.

또 조합갈때도 세시 사십분차 타고 가면 네시 사십분차 탈라면 볼일을 못보고 그양 와야 되요.
열시 이십분차 타고 가서 볼일리 만느면 또 하루가요.

군수님, 면장님, 여러 으런들.
수고하는 줄 알지만 부탁이요. 두시차 좀 너 주세요.
국민들 위해서 살기조케 두시 차 좀 너주세요.

내가 클때 핵교마당도 안 가보고 커서 결혼해가고 살았는데, 글씨가 머신가도 모루고 일만하고, 밥만 먹고 사는기라고 살았는데 인재 나이가 칠십하난디 노인핵교 당겨서 이거라도 썰줄 아라요.
군수님하고, 면장님하고, 목사님하고, 한글선생님하고 협조해주셔서 내가 이거라도 썰 줄 아라요.

노인핵교 댕긴게 참말로 재미있어요.
나는 내 일생 끗나드락 공부 배울라요.
군수님, 면장님, 목사님, 한글선생님. 만이 협조해 주세요.
그리고 부탁이요. 꼭 두시 차 좀 너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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