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경(71, 동향 학선리 새울)

옌날에 내가 수무살 먹어서 시접 와서 살다 삼년 있다 친정 오빠가 우리 살기가 골난해서 먹고 살으라고 송아지 한 마리를 줘서 키워 각고 새끼 내여서 팔고, 또 새끼 내여서 또 팔고 해마다 새끼럴 나서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십오년을 멕인는데 새씨를 열 마리 낫튼이 새끼도 안 낫고, 먹지도 안했다.
소가 일얼 잘해서 동네사람들이 다 갔다 부린는데 소가 일도 못하고 쟁기를 메워노면 거러가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고, 인날 생각도 안하고 그래서 우리 아저씨가 "주그면 무더준다"고 하는데 "우리 살림 사라준 소를 왜 팔거나"하는데 내가 "소 주구면 갔다 뭇기도 큰일"이라고 소를 팔자고 해서 소를 파는데 돈 삼십만원 밧고 팔고 생각하니 엇찌 서운한지 눈물이 제절로 나와서 메칠까지 눈물이 나오고 생각을 안 할내도 모진 잠이나 들면 이저질까 이저질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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