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덕임(72, 동향 학선리 봉곡)

아침 밥 먹고 강 장노가 못자리 모판에 흑담는다고 하드니 열시가 다 데드록 기다리도 안와서 심심해서 산이 둥굴레나 캐로 갈까 하고 산으로 올라갔는데 아직 싹이 안나서 보이지 안해서 고사리 한주먹 꺽거 각고 네리 오는데 바로 내 앞에서 암꿩이 '푸두둥'하고 날라갔는데 나는 놀라서 디로 벌렁 너머지고 넘어진 옆에서 또 장꿩 한 마리가 '껄끄덕, 꺼끄덕'하고 날아가고 나는 놀란 가슴을 우디앙고 한참 안자 있다 집에 오는디 고삿테 오다 동네 여자들이 나럴 보고 "어디갔다 오느냐"고 해서 "나 볼일 보로 갔다 오지"했더니 나를 차아 내 집에 왓더니 내가 업어서 우리 마당에 돌나물, 달래, 미나리, 파 뜨어다 뭇쳐 술하고 먹었대요.
일하다 술 한잔 머얼나고 왔다 내가 업어서 푸승개만 뜨더다 엽집에 가서 먹엇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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