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순(72, 동향 학선리 하신동)

어머니 도라가신지 첫 지사 지나써요.
5월8일 어머니날이요. 어머니 보고 시퍼요.
어머니날이 왔써요. 어머니 있는 사람은 꽃도 달아주고 어머니랑 얘기도 할 것 많아요.

나는 어머니 아버지 다 가고 없써니 허전해요.
어머니 가든질, 오든길 바라보면 한심해요.
어머니가 들까 밭도 매주고, 도라지 밭도 매주고 했는데, 어머니 집에 가면 땃땃한 정을 주었는데 지금 가면 찬바람만 나요.

가서 보면 한심하고 *군담만 나요.
부엌게 가도 군담만 나요. 방에 가서 어머니 써던 물건을 보면 한심해요.
어지 어머니 집에 마당에 감자를 심어 노았는데 낫써요. 풀도 나고 감자도 나서 밭을 매습니다.

*군담: 혼자하는 말. 궁시렁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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